모든 물질은 세월이 지나면 자연으로 환원되는게 자연의 섭리이다. 마찬가지로 금속, 돌, 목재, 섬유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져 선조들이 사용하였던 문화유산은 아무리 강한 재질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자연적, 인위적 요인들에 의해 알게 모르게 손상을 입게 된다. 인간도 아프면 병원을 찾듯이 문화유산도 아프면 병원을 찾게 된다. 박물관에서 보존과학실은
바로 이런 병든 문화유산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병원과도 같은 곳이다.
문화유산 보존과학은 문화유산을 어떻게 하면 원형을 잘 유지하여 보다 오래 보존시킬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과학 분야로서 현대적 과학기술을 응용하여 먼저 문화유산의 재질 및 성분분석, 제작기법과
구조 파악, 보존환경에 대한 기초조사 등을 실시하여 고고학 및 미술사 등 여러 관련학문 연구의 기초적인 자료제공과 문화유산의 수리·복원에 대한 적절한 방안을 연구·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수침목제유물이란 해양이나 저습지에서 수백에서 수천년 동안 미생물에 의하여 목재세포가 심하게 분해된 목제유물로써 외형상으로는 양호한 상태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목제유물의 썩은
공간에 물로 가득 차있는 매우 약한 상태이다. 따라서 발굴 직후 공기에 노출되면 수분 증발로 인하여 세포가 수축되어 유물의 원모습을 상실하게 된다.
보존처리는 물로 포화되어 있는 목재 세포공간에 고분자의 물질을 채워주고 물을 증발시켜 건조시키는 방법으로 목제유물의 수축에 대한 변형을 막는 방법으로 처리한다.
토기·도자기는 매장환경에 의해 파손된 상태로 출토되는 경우가 많아 유물의 본래 형태를 알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존처리는 편으로 존재하던 것들을 접합과 복원을 거쳐 원래의 모습을
찾아주는 과정이다. 더불어 도자기의 형태뿐만 아니라 질감, 문양들까지도 복원하여 장인의 기술과 정성까지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보존처리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