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ngju national museum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국립광주박물관

백자철화 용무늬 항아리

白磁鐵畵雲龍文壺

Black painted porcelain jar with dragon design

·
원元, 13세기 후반~14세기 전반
·
자주요

검붉은 색을 내는 철화안료는 도자기를 만들던 전 시기에 걸쳐 폭넓게 사용된 안료이지만 특히 조선백자에서는 17세기에 들어서 독특한 화풍을 띠어 주목된다. 이 항아리 역시 구름과 용무늬를 장쾌하고 대담한 붓질로 표현하였다.

왕권과 신의 품격으로 여겨졌던 용은 그 장엄함 대신에 툭 튀어나온 눈과 멋대로 그려진 갈기와 비늘에서 이 무늬를 그린 장인의 해학과 소탈함을 느끼게 한다. 둥근 모양의 이 항아리는 물레로 한 번에 만든 것이 아니라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달항아리와 같이 위아래를 따로 만들어 붙여 이음선이 살짝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비대칭의 형태를 띤다. 17세기의 대형 항아리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방법으로 제작되어 비대칭의 독특한 형태미를 갖는다.